“오비맥주 매각은 절대 없다.”
김준영 오비맥주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모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오비맥주는 인베브 전 세계 지사중 ‘감가상각전이익’(EBIDTA) 마진에 있어 상위 6위 업체에 들 만큼 큰 사업체”라며 “지난해 EBIDTA 마진이 2000억원, 캐시플로가 700억원 정도로 이런 알짜 기업을 인베브에서 매각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올해에는 EBIDTA 마진율을 35%로 보는데 이 정도를 유지하는 기업은 세계에서도 드문 일”이라며 “인베브가 ‘최대에서 최고로’(Biggest to Best)를 캐치프레이즈로 삼는데 한국(오비맥주)이 그 모델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인수설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주류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는 롯데가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비와 하이트 중 당연히 둘 중 하나에게 말이 나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이러한 문제로 더 이상 소모전을 펼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가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전개하는지 지켜보면 그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안정적인 사업실적과 인베브의 지원을 통해 국내 맥주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작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가정용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용기와 디자인, 신상품들로 올해 하반기 맥주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탄탄한 제품력과 강력한 브랜드 마케팅을 바탕으로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 것.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오비맥주가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카스 아이스 라이트’와 하이트의 ‘프라임 맥스’와의 격돌에서 김사장의 경영 능력이 어떠한 성과로 나타날지 최대 관건으로 남아 있다.
김사장은 “자신이 취임한 지 1년반이 지나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각종 프로젝트가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오비맥주의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