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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계 헌터홀펀드 ‘제2의 장펀드’?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18 19:35

수정 2014.11.05 12:06


호주국적 투자법인 헌터홀펀드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해 제2의 장하성 펀드 출현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오롱유화는 18일 헌터홀측이 코오롱유화 주식 2만9290주(0.31%)를 사들여 회사 지분율을 5.37%에서 5.68%로 늘리며 보다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코오롱유화 주식을 사들이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혔던 헌터홀이 이처럼 보유 목적을 변경한 것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오롱유화 측은 “일명 ‘장하성펀드’처럼 주식을 장기 보유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겠다는 의미에서 보유 목적을 변경한 것인지, 아니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을 목적으로 바꾼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헌터홀 측이 그동안 배당 증액 등을 요구한 적은 있었으나 다른 주주들이 하는 것과 비교해 각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어떤 주주행동을 보일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헌터홀펀드의 투자목적 변경에는 장하성펀드의 최근 대한화섬 투자 등의 사례를 일정 정도 감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헌터홀 측의 갑작스러운 공시변경의 배경에 대해 다각도로 파악 중”이라며 “그러나 현재 최대주주인 코오롱 지분이 43%이며 우호지분을 합쳐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에는 위협요인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오롱유화는 이날 13.0% 급등한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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