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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즐거운 비명“일감 밀려 추석 못쉬어요”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19 09:17

수정 2014.11.05 12:05

‘수출 첨병’인 전자업체들이 오는 10월1∼8일 ‘징검다리 추석연휴’에도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은 추석연휴에 국내외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전자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추석연휴를 반납한 이유는 반도체, 휴대폰, 디지털미디어,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인쇄회로기판(PCB)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하반기분 수출 주문이 밀려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 1주일간 일손을 놀리면 성수기인 하반기 수출주문량을 제때 맞출 수 없다”며 “반도체와 디지털TV 등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려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공급이 달린다”고 말했다.

추석연휴에 가장 바쁘게 생산라인을 돌릴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추석연휴 기간에 경기 기흥, 화성, 충남 온양 등 사업장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반도체총괄은 4조3교대 형태로 정상근무를 통해 시장에서 품귀 현상마저 빚어진 플래시메모리, D램 등 생산에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반도체 공장도 추석연휴와 상관없이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LCD총괄도 LCD TV의 인기로 LCD 패널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납기를 맞추기 위해 전직원이 추석연휴를 반납한 상태다. LCD 총괄의 충남 천안과 경기 평택 공장 직원들이 풀가동을 위해 모두 정상근무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의 휴대폰 생산라인도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도 경기 수원을 비롯한 슬로바키아 갈란타 등 국내외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밀린 주문을 소화하기로 했다.

삼성SDI도 추석연휴에 생산라인을 풀가동한다. 삼성SDI는 부산, 천안 등 국내 사업장의 PDP 및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평일처럼 24시간 풀가동해 하반기 물량수급에 대비키로 했다.

또 삼성SDI는 헝가리, 말레이시아,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5개 해외 생산라인도 오히려 평일보다 바쁘게 돌린다는 구상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경우 고객사 적기공급 및 전략적 증설을 위해 추석연휴에 구미와 충남 아산 탕정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LCD TV의 수요증가로 대형기판유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적기에 LCD패널의 핵심부품인 기판 유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LG전자의 PDP 패널 구미공장도 연휴기간 24시간 정상가동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200명의 직원들이 3교대 근무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PDP패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대기수요를 기반으로 한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연휴에도 공장가동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의 구미와 경기 파주 LCD라인은 법적공휴일(토·일) 외에 365일 24시간 가동으로 추석연휴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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