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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두산重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20 09:51

수정 2014.11.05 12:01

【후자이라(아랍에미리트)=서정환기자】지난 18일 새벽 아홉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은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기자단을 실은 버스는 막 모습을 드러낸 붉은 태양의 안내를 따라 동쪽으로 2시간여(160㎞)를 달렸다.

그 곳에는 하루 150만명이 쓸 수 있는 물을 공급해 주는 두산중공업의 후자이라 담수플랜트가 자리잡고 있다.

후자이라는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아부다비나 최대의 상업도시 두바이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사막 지역에서는 이 정도도 큰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두산중공업은 2001년 8억달러에 후자이라 발전·담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100% 자체 엔지니어링 기술로 건설공사를 시작해 22개월만인 2003년 4월 첫 담수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당시에는 규모 대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첫 담수 생산 공기를 기록했다.

이곳 담수플랜트에서 생산되는 물의 양은 하루 45만t(1억갤런)이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수주해 현재 건설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슈아이바 프로젝트(일산 88만t)가 나오기 전까지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후자이라 담수화 설비는 핵심설비인 증발기를 한국의 창원에서 제작해 현지로 통째 싣고와 설치했다.

원 모듈(One Module) 공법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공기를 6개월 이상 단축시켰으며 제작, 분해, 재조립의 과정이 생략되면서 불량률도 크게 낮아졌다.

또한 증발방식과 필터링 방식을 합친 ‘혼합형 하이브리드’로 경제성과 효율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발전·담수 설비는 전체 아랍에미리트 담수 용량의 26.5%, 총 발전 용량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곳 후자이라 담수화설비는 전체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변희태 차장은 “후자이라 플랜트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알 아인 지역에 물을 공급해 ‘대통령 프로젝트’라고 불리기도 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지역내에서 두산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발판으로 중동 전 지역에서 발전·담수 플랜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이어 찾은 아랍에미리트 인접국 오만의 소하르 지역에서는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오만 제 3의 도시이자 신흥 산업도시로 부상한 소하르 산업단지에 오만 최대의 발전·담수 플랜트를 짓고 있다.

오홍열 소하르 현지 소장은 “순수 우리 기술로 발전과 담수를 한 업체가 수행하는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라며 “치열한 입찰 경쟁을 거쳐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은 그 만큼 기술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들의 자긍심은 40도를 훌쩍 넘는 더위마저 녹여 버릴 태세였다.


두산중공업은 2025년까지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 발전·담수 플랜트 시장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바라는 속내도 드러냈다.


두산중공업 안현상 중동지역장(상무)은 “발주 규모가 과거보다 10배 이상 커진 만큼 수출보험이나 파이낸싱 지원 등 금융분야의 정부 지원도 뒷받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hwani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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