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대회를 건너뛰다보니 벌써 2개월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미국 LPGA 투어 우승 소식이다.
태극 낭자들이 ‘아홉수 덫’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김미현(29·KTF)의 우승으로 시즌 9승을 합작할 때만 하더라도 미국 LPGA 그린은 태극 낭자들이 완전히 점령한 듯했다. 하지만 미국 그린은 이후 텃새를 부리며 좀체 한국 선수들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벌써 7개 대회가 그냥 지나갔다.
이제 남은 대회는 8개. 이 가운데 6개 대회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선수만 출전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다. 시드를 가진 선수들이 모두 나갈 수 있는 대회는 롱스드럭스챌린지와 코로나모렐리아챔피언십 뿐이다. 2002년 이뤘던 한 시즌 최다승 기록(9승)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이제 한 대회 한 대회가 소중하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댄빌의 블랙호크CC(파72·6212야드)에서 열리는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10만달러)는 그래서 중요하다.
출사표를 던진 한국 여자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시즌 2승을 올린 김미현과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29·CJ), 그리고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해온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선봉을 맡는다. 여기에 석달 간의 휴식기 동안 몸과 마음을 다잡은 박지은(27·나이키골프)도 출전해 힘을 보탠다.
4명의 베테랑 언니들을 뒷받침할 백업 멤버들도 충분하다.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지은 이선화(20·CJ)를 비롯해 장정(26·기업은행), 이미나(25·KTF)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선화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후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가 우승하지 않는 한 신인왕을 확정짓게 된다.
그러나 한국 여자들의 시즌 10승 달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상금 랭킹 1·2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리 웹(호주)을 비롯해 여자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18명이 출전한다.
SBS골프채널이 22∼25일 오전 4시30분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한편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이번주 미국 PGA 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다음주 유럽 원정길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고국 방문과 곧바로 이어진 84럼버클래식 출전으로 피로가 쌓인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포기하고 28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 출격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총 상금 750만달러짜리 초특급 이벤트다. 곧이어 지난해 우승했던 크라이슬러클래식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