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를 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리비아를 공식방문중인 한명숙 총리는 21일(한국시간) 트리폴리 시내 지도자궁에서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설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및 개혁, 개방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리비아가 국제사회와의 교류와 개혁·개방을 하면서 최근 몇년간 경제가 7%이상 발전했다”고 찬사를 표했다.
이에대해 카다피 국가원수는 “핵을 포기한 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제사회가 여러 형태의 지원과 보상을 약속했는데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카다피 원수는 “북한 문제에 대해 그동안 중재의 노력을 시도했고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명확한 결과는 없지만 다시 한 번 중재의 노력을 시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카다피 원수는 지난 2004년 북한에 특사를 파견한 바 있고 북한의 핵포기와 주한 미군철수를 서로 맞교환하는 중재안을 남북한에 동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체제보장과 자원 지원을 약속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북한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다.
카다피 원수는 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에 대해 한 총리가 지지를 요청하자 “아직 다른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이 출마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선출되는 것을 더 선호하겠다”며 간접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한 총리는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카다피 원수는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답했다.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