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글과 사진을 통해 기존 미디어들이 생산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생산해 왔다.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고 자유롭게 표현해 왔고 미니 홈피나 블로그 등 자신만의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 왔다. 일종의 텍스트 UCC라 부를 수 있는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 때문이었다. 이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기기의 대중 보급에 힘입어 텍스트 UCC가 웹기반의 동영상 UCC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UCC란 이용자 생산 콘텐츠 (User Creative Contents)로 말 그대로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글이나 동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를 총칭하는 말이다. 콘텐츠는 누구나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미디어의 개념으로 본다면 콘텐츠는 누구나 생산할 수 있지만 이것을 대중적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방송은 ‘공적 책임과 시청자의 권익 보호, 민주적 여론 형성을 통해 공공 복리 증진’에이바지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과 유통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반면 통신은 누구나 손쉽게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인터넷 상에 게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이 자유로움 그 자체다.
그렇다면 왜 이 시점에서 UCC가 대중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을까. 그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방송과 통신이 급속히 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방향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통신은 이용자의 참여가 자유롭지만 일방향성의 방송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그동안 방송도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기자나 PD가 아닌 일반인들의 방송 참여가 가능했지만 방송은 공공성 확보라는 대전제 때문에 시청자의 참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방송통신 융합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UCC 바람이 방송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지상파 방송인 MBC는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UCC 콘텐츠를 방송한다고 한다. CJ미디어는 UCC의 대표주자인 곰TV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미 디지털방송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전환할 방송사업자들은 누구나 UCC 콘텐츠를 어떻게 방송의 틀 안에서 구현해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저작권의 문제 등 UCC의 대중화에 앞서 검토하고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많긴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참여와 공유’라는 사회적 흐름은 UCC 열풍을 잠재우진 못할 것이다. 과연 이런 변화를 방송업계는 어떻게 수용해 나갈 것인지 방송통신 융합을 향해가는 UCC의 변화가 궁금하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커뮤니케이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