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군부 쿠데타 승인 발표에도 쿠데타를 ‘민주주의의 후퇴’로 비난하면서 조속한 민정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백악관과 국무부 논평을 통해 “군사 쿠데타는 정당성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라면서 “태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군사협력 및 무역관계 개선 등 양국간 협력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번 쿠데타에 실망하고 있다”면서 “태국은 가급적 빨리 민간이 통치하는 민주 질서를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은 또 “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태국의 민주질서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혀 쿠데타 세력과는 FTA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시사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군사 쿠데타는 정당성이 없는 것”이라며 “태국에서 민주적인 선거가 빠른 시일내 실시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태국은 군사분야에서 오랫동안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베트남전 당시 태국은 미국의 주요 우방이자 후방 기지였으며 양국군은 지난 20여년간 정기 합동군사훈련을 벌여왔다.
태국의 쿠데타 세력 지도자들은 향후 2주내에 새 총리를 선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은 20일 TV 성명을 통해 군부 쿠데타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쿠데타 지도부는 이날 오후 모든 국영 및 민영 TV를 통해 “푸미폰 국왕이 이날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총사령관을 (국정을 총괄하며 개혁을 추진하는) ‘민주개혁평의회’ 의장으로 정식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