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 해외점포에 본국직원들을 가장 많이 파견하고 있는 곳은 산업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은행의 해외점포당 본국직원 인원수는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돼 비효율적인 해외진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투자은행(IB)업무가 주력분야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해외진출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각 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본국직원을 해외점포에 파견한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은 올해 안에 개점 예정인 런던지점을 포함, 총 9개 지점에 29명의 본국직원을 파견해 놓은 상태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해외점포당 3.5명, 외환은행은 3.65명을 보내 기업은행의 뒤를 이었고 하나은행 4명, 국민은행 4.2명, 우리은행 4.25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3∼4명가량을 해외점포 관리자로 내보낸 것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총 11개 지점에 무려 78명의 본국직원을 파견해 지점당 7.09명의 한국직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업은행의 해외점포당 평균순이익은 국내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90만달러에 불과, 점포당 최고 수익률을 보인 신한은행(375만달러)의 절반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은행업계에서는 국책은행의 정체성 재정립 시기에 산업은행의 이같은 해외진출행태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진출기업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시절이 지난 만큼 다른 시중은행들은 현지인 채용을 최대화하는 반면 본국 관리직원수를 최소화해 영업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본국 파견직원을 사실, 현지 영업을 하기 보다는 관리직일 경우가 많다"며 "소매영업이든 IB업무이든 능력있는 현지인 채용이 대세"라고 밝혔다.
중국지점에서 근무했던 한 은행원은 "산업은행 현지지점에 가보면 한국직원들이 너무 많아 놀랐던 적이 있다"며 "과연 이들이 현지영업 토착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햇다.
한편 산업은행 관계자는 "런던, 홍콩 등지에서는 본국직원들이 IB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선진금융기법을 습득하고 있는 등 필요인력만을 배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 남미 등은 산업은행의 전략적 목표시장이기 때문에 인력투자차원에서 파견인원이 다른 은행보다 많고 향후 점포확대시 이들을 활용,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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