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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약이야기] 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심혈관예방 대표약품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24 16:04

수정 2014.11.05 11:53



‘20세기는 아스피린의 시대.’ 이는 스페인의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제트’가 아스피린을 일컬어 표현한 말이다. 지난 1899년 상품화되어 100년을 뛰어넘는 명약으로 일컬어지는 아스피린은 매년 전세계에서 600억정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제는 해열·진통제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제로 새로운 의약품의 역사를 쓰고 있다.

버드나무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진 ‘생약’ 아스피린은 주 성분인 아세트산(acetic acid)의 ‘a’ 버드나무의 학명인 ‘스피라이아(Spiraea)’의 합성어다. 2500년 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해열과 진통을 위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버드나무 껍질 즙, 그 추출물인 살리실산을 바이엘 헬스케어가 화학적인 구조 조작을 통해 진통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없는 약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최초의 아스피린 합성이다.
160여 가지의 통증에서 인류를 해방시킨 ‘해열·진통제’의 대명사 ‘아스피린’.

그 아스피린이 최근들어 새로운 효능이 발견됐다. 바로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

1978년 ‘아스피린이 뇌졸중의 위험을 31% 떨어뜨리고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발작을 줄인다’는 캐나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혈액순환과 관련해 아스피린의 다양한 효능에 대한 연구가 뒤를 이었다. 이후 1980년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 예방 의약품’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과 ‘심혈관 질환 예방제’로서의 아스피린은 단일 성분의 똑같은 제품이다. 그러나 용량과 제제법의 차이가 있다. 기존의 아스피린 용량은 500㎎인 반면, 심혈관 질환 예방제인 아스피린은 100㎎이다. 또한 매일 복용해야 하는 100㎎ 저용량 아스피린은 특수코팅된 장용제로, 위가 아닌 장에서 녹아 위의 부담을 현격히 줄였다. 이 제품은 현재 ‘아스피린 프로텍트’란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97년 국내에 첫 소개된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그동안 심혈관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며 다양한 공익활동과 함께 프로모션을 전개해 왔다. 또한 실제 심장병 수술 병력으로 잘 알려진 야구해설가 하일성씨를 모델로 발탁, ‘심혈관질환 예방제=바이엘 아스피린 프로젝트’란 메시지 전달에 효과를 보았다.


지난해 바이엘 헬스케어의 아스피린 매출액은 총 178억원. 이 중 저용량 ‘아스피린 프로텍트’ 판매액은 163억원으로 전체 아스피린 매출액 중 해열·진통제의 10여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저용량 아스피린 시장은 최근 7년 사이 24억원에서 270억원(5억정)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중 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전체 시장의 60.7% 이상을 차지하며 ‘심혈관 질환 예방제’ 넘버 1 의약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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