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주가 다시 질주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주는 환율·유가 등 대외 악재의 충격을 받지 않는 방어주로 주목 받고 있는 데다 3·4분기 실적 개선, 배당 매력 등의 재료가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결합서비스 허용 등 정책 변수나 접속료 재조정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예상됐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은 20만2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달 동안 약 5% 이상 오른 것이다. 접속료 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불법보조금 가중처벌 등 비대칭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22일 SKT가 양 사업자로부터 받는 접속료율을 올리는 대신 KTF와 LGT가 받는 이용료를 낮췄다.
선발사가 우위를 이용해 반경쟁적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전제, 후발사업자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규제하는 비대칭규제의 완화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KTF는 결합서비스 허용 시 최대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과 연말에 지급될 현금 배당도 긍정적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도 7.19% 오르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노미원 애널리스트는 “유선 통신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KT의 자회사인 KTF가 향후 진행될 규제 변화로부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과 방송의 결합서비스는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LG텔레콤은 3세대(3G) 사업권을 포기한 후 주가가 1만1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시정명령과 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마케팅에 대해 단독조사에 들어갔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신증권 최근 LG텔레콤을 추천종목에서 제외시켰다.
모건스탠리증권은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이 부정적”이라면서 “단기 실적에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나 요금 인상이 수요 둔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비용 축소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으나 중장기적 시장 환경의 변화요인인 결합서비스, 규제환경의 변화, 3G 등을 감안하면 KTF와 SK텔레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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