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시장에 20만원대 최저가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저가경쟁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파인드라이브’ 브랜드의 파인웍스가 ‘1년간의 침묵’을 깨고 20만원대에 7인치와 3.5인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내비게이션을 잇따라 출시한다고 밝혔다. 20만원대 가격은 내비게이션 전문메이커 제품중 가장 낮다. 이는 지난해말 첫 출시한 DMB내비게이션이 60만원대에 팔리던 것에 비하면 1년도 안돼 제품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
이처럼 파인웍스가 브랜드파워를 내세워 20만원대 가격에 다음달 말께 7인치를, 11∼12월께 3.5인치 휴대형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면 내비게이션 전문 메이커들의 시장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자체 지도 없이 지도를 사서 단말기만 만들어 파는 마이너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인웍스 마케팅 담당자는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발’만 담그고 지나가는 업체가 난립함으로써 가격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면서 “우리회사는 자체지도 개발로 지도에 드는 비용을 줄인 데다 초도 발주 물량을 10만대 규모로 늘려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과열돼가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떨어져 나갈’ 업체들은 빨리 정리해서 시장을 재편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개발은 진입 장벽이 낮아 업체간 기능이나 제품 성능은 거의 유사하다. 제품의 차이는 사실상 ‘지도’에 따라 결정된다. 파인웍스가 이같이 제품가격을 크게 낮추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언한 데도 바로 자체개발한 지도(파인맵)가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DMB 내비게이션 저가경쟁에 처음 불을 댕긴 것은 카포인트. 카포인트는 지난 6월 경쟁 제품의 절반 가까운 수준인 30만원대에 7인치 ‘엑스로드 코리아 Z3300’을 내놓고 넉달 만에 6만대를 팔았다. 그러나 유경테크놀로지의 ‘빌립 N-70’, 하이온콥의 ‘하이온 HN-2700T’와 이토로닉스 ‘와이드터치’ 등 7인치대 DMB 내비게이션이 40만∼5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또 4인치 휴대형 DMB 내비게이션 시장에선 1위 업체인 팅크웨어가 지난 여름에 4인치 ‘아이나비 스마트’를 내놓았다. 50만원대 초반 가격에 지난달까지 2만여대가 팔렸다. 또 대만의 미오테크놀로지 ‘미오C810’, 기가텔레콤 ‘튜브’ 등이 4인치대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올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난해 두배인 12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DMB내비게이션 브랜드 제품이 20만원대로 떨어진 이상 다른 메이저 브랜드들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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