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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미세먼지 농도, 저체중·조산아 위험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저체중아 또는 조산아 출산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발족한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위원회 환경전문위원회에서 ‘대기오염과 건강’을 주제로 수행한 연구 결과 실내외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의 개인 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아의 착상 및 태반 형성이 일어나는 시기인 임신 1분기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에 많이 노출된 임산부가 적게 노출된 임산부에 비해 임신 주 수가 0.06주 감소했으며 출생아의 체중은 13.6g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VOCs 농도를 높이는 실내 환경요인으로는 가습기와 에어컨 사용의 영향이 컸고 실외에서는 건축연수나 도로와의 거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산모 각 개인에게서 측정되는 요인으로는 간접흡연 노출시간,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 등이 VOCs 농도를 높였다.

이화의대 예방의학교실 하은희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자궁의 조기 수축이나 조기 파막 등을 유발해 조산아 출산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임신 1분기와 체중 증가가 발생하는 3분기에 노출된 경우 저체중아가 발생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주로 세기관지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발생하는데 천식, 만성기관지염, 기도폐쇄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폐 조직에서 박테리아의 불활성화 혹은 제거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호흡기계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근경색, 뇌졸중, 심박동수 이상, 급사 등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69㎍/㎥(2003년)로 도쿄 37㎍/㎥(2001년), 런던 20㎍/㎥(2001년), 파리 20㎍/㎥(2001년)에 비해 2∼3배 높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동천 교수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산모와 태아 및 소아, 노년층 등 대기오염 민감 집단의 질병발생과 조기사망의 위험이 크다”면서 “대기오염 허용도를 엄격히 정하고 위험을 감소시키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