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용장의 원본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전자신용장 통지서비스’ 도입 은행이 늘어나고 있으나 기업들의 이용은 아직 저조하다.
전자신용장 통지서비스는 신용장의 원본은 금융결제원에 보관하고 은행과 기업은 원본없이 수출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원본 신용장의 수령, 통보, 보관, 교부 등의 수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신용장 분실과 위·변조, 이중 매입, 훼손 등의 우려가 없다.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자문서교환(EDI) 신용장은 전자문서로 받은 신용장을 출력해 사용해야 하지만 전자신용장(e-L/C)은 출력할 필요조차 없다.
신용장은 국내 수출대금 결제 방식의 30%인 연간 약 60만건으로 이를 전자 신용장으로 대체할 경우 업무 처리시간이 4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고 비용도 매년 80억원 이상이 절감된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5년 12월부터 전자신용장 통지 서비스를 시작, 현재 36곳의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외환은행은 이 서비스의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각 영업점마다 1곳의 고객을 발굴, 300여곳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외환은행측은 “다른 은행들도 이 서비스에 대거 참여하고 외국계 은행들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업체들의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전자신용장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대기업 최초로 선언한 LG전자 단 한 곳만을 현재 고객으로 확보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EDI를 이용한 신용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쉽게 e-L/C로 전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7곳의 기업이 e-L/C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아직 이용하는 기업이 없다. 대구은행은 전자신용장 통지서비스를 위한 전산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서비스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내에 HSBC와 BOA, ABN암로 등 외국계 은행도 전자신용장 통지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 신용장 양도와 매입신청 업무도 전자식으로 이뤄지면 이용 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금융권은 기대하고 있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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