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배구조 개선·미래 상장가치 극대화 ‘두 마리 토끼’ 잡았다.”
LG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LG CNS가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익소각계획 물량의 86.7% 참가,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의 이익소각에 86.7%(719만9469주)가 공개매수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열 분리된 GS건설이 이번 공개매수에 150만주를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분 65.8%를 보유한 최대주주 LG는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선 LG그룹이 이번 이익소각으로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은 물론 높은 미래 상장가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LG CNS,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긍정적
주식시장에서 상장가치를 높게 평가 받아온 LG CNS는 성공적인 공개매수로 자금 운용의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증권가 안팎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당장 상장 계획이 없다지만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끊임없이 상장 ‘러브콜’을 받아온 만큼 증시주변에서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당초 공개매수 목적 중 하나였던 자금운용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로부터 보유주식을 현금화하거나 증시상장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며 “86.7%라는 높은 참여율 속에 성공적으로 공개매수를 마치면서 잉여자금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발행주식 수량을 줄임으로써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에 영업이익 1005억원을 올렸으며 그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만 2200억원에 달한다. 장외시장에서 1만5000원 선에 거래되던 주가도 이번 공개매수 성공 이후 1만8000원까지 올랐다.
■LG, 우량 자회사 탄탄한 지배구조 확보
LG의 LG CNS 지분율은 80.8%로 높아졌다. 기존 지분 65.8%에서 약 15% 정도 상승한 셈이다. 이번 공개매수에 개인주주들은 전체 발행주식의 14.72%(569만9469주)를, 기존에 지분 6.6%를 갖고 있던 GS건설이 150만주(보유지분의 2.73%)를 내놨다. 당초 LG CNS는 전체 발행주식의 21.4%인 840만주를 소각하려 했으나 86.7%(864억원)가 이에 응한 것이다.
대주주인 LG입장에선 발행 주식수량을 줄임으로써 주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계열 분리되면서 그동안 미묘한 관계를 유지해온 GS건설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지분관계를 정리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개매수로 LG입장에서는 LG CNS의 주당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LG의 LG CNS에 대한 지분율 증가로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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