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본 중소기업을 배운다] 도요타 규슈공장 ‘완성차 도장’ 90% 처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27 17:46

수정 2014.11.05 11:41


이쓰와(五和)제작소는 도요타 자동차의 협력회사로 후쿠오카현에 2개의 규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도요타 규슈 공장에서 제작하는 렉서스 차종을 포함한 전체 완성차의 도장(칠 작업) 90%를 처리하고 있다.

구라테 군에 위치한 이쓰와 제작소의 규슈 제2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아사이나 노리아키 상무(44)는 “도요타가 14년 전에 완성차 공장을 후쿠오카로 이전할 때 같이 옮겨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요타가 공장을 옮길 당시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도장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업체가 후쿠오카 지역에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도요타로부터 협력업체 중에는 유일하게 같이 이전하자는 요청이 있은 데다 규슈로 가면 닛산, 마쓰다 등 주요 차 생산업체도 있어 좋은 비즈니스 기회라고 판단,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장기불황 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던 적도 있었다. 원청기업인 도요타에서 제품 원가를 20∼30%가량 대폭 삭감을 요구해 왔던 것.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당시 납품 원가 산정이 비효율적으로 책정돼 있던 터라 이번 기회에 체계적인 원가 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 아래 도요타의 요구를 과감히 받아들였다.”

회사로서는 시련을 감당해야 하는 결정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도요타가 경쟁력을 되찾고 일본경제 회복을 견인하면서 “우리 회사에도 더 좋은 기회로 되돌아왔고 규슈 지역에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도 가져왔다”고 아사이나 상무는 평가했다.

그는 “차량 도장도 일종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사업”이라면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방청(녹�V 방지) 전문 기계와 설비를 만드는데 성공, 규슈 지역은 물론 일본 내에서 도장 작업의 경쟁력 우위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쓰와는 초기에 다른 회사에서 개발한 ‘전극 접착 도장’ 기술설비를 구입해 사용했다. 그러나 남의 기술과 기계를 사용하면서 문제점과 불편함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원천기술을 응용한 이쓰와만의 도색장비 시스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1971년 창립한 이 회사는 규슈 공장 이전 전부터 현재까지 35년간 도요타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도요타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17년 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그는 “저비용으로 최고의 ‘좋은 물건 만들기(모노쓰쿠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것이 불황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쓰와는 도요타와 정례 미팅을 갖고 원재료 해외 구입 등 각종 사업정보를 교환, 협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친환경 도색에 도요타가 관심을 나타내 관련 논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쓰와는 가동 1년이 안되는 제2공장을 포함해 2개 공장에서 지난해 24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