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중국 위안화 환율보복법안이 28일(현지시간) 전격 철회됐다.
법안을 주도해온 찰스 슈머(민주·뉴욕), 린지 그레이험(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법안을 표결에 붙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법안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두 의원은 대신 내년 초에 제출될 예정인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입각한 새로운 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중국 환율보복법안은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27.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 상원은 법안을 이미 상정해 놓은 상태로 표결로 이어질 경우 통과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법안을 주도했던 두 의원이 최근 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을 만난 직후 법안 표결에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장일각에서는 폴슨 장관이 중국측 고위 관계자를 만나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모종의 신사협약을 맺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위안화 환율은 28일 상하이 외환거래소 공시를 통해 달러당 7.8998위안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8월 변동제 개혁이후 사상 최고의 위안화 가치를 기록했다.
/sunysb@fnnews.com장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