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산책로] ‘첨단 클럽’꼭 필요한가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1 15:28

수정 2014.11.05 11:35



우리 생활의 어느 부분이나 첨단 기기가 들어와 있고 그 추세는 더욱 거세질 것 같다. 이 추세가 골프에도 예외 없이 다가오는 것 같아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골프에 웬 첨단 기기인가 하고 반대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 기기를 사용해서 골프가 더 재미있고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스 내에서 거리 측정기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었는데 금년부터는 해당 경기위원회의 허락이 있으면 이를 사용해도 된다는 의외의 완화 조치가 내려졌다.

더 나아가 퍼터에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보조 기구를 부착해 가장 이상적인 퍼팅 라인을 액정표시장치(LCD)로 보여 준다거나 홀까지의 거리, 오르막, 내리막, 힘 조절까지도 알려주는 퍼터가 나오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주인님 골퍼에게 가장 적당한 힘과 방향을 저절로 조절해 주는 ‘마당쇠’ 드라이버나 아이언 같은 클럽이 등장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첨단 클럽의 등장은 골프란 일단 스코어가 좋아야 하는 스포츠로만 생각하는 스코어 만능주의 생각의 결과다.
물론 스코어가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는 하늘이 준 자연 속에서 정다운 벗들과 함께 심신을 닦는 것이 골프의 참맛 아닌가.

언젠가 닥쳐올 첨단 골프 클럽을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따져 봐도 그때는 골프를 통해서만 맛볼 수 있는 깊고 넓은 재미가 사라질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김한승 솔모로CC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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