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수도권 중소형 집값 급등세 돌변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1 17:09

수정 2014.11.05 11:34



#1. 서울 광진구 광장동 청구아파트 25평형에 사는 노모씨(40). 2주 전 2억6000만원에 집을 중개업소에 내놨다. 당시 시세는 2억3000만원 정도로 중개업소 사장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내놓으면 어떡하냐’며 핀잔까지 줬다. 하지만 2주새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중개업소에서 ‘2억7000만원에 팔아라’며 통사정을 하고 있다.

#2. 두산산업개발이 분양했던 경기도 남양주 녹촌리 ‘두산위브’는 8월 말까지 11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미분양이 76가구로 크게 줄었다. 전세난이 심화되자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입주가 임박해 있기 때문에 로열층의 경우 5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을 정도다. 이 아파트 32평형 분양가는 1억7890만원으로 전셋값에 대출을 조금 얹으면 매입할 수 있다.

서울·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이 급등세로 돌변했다. 2∼3주새 2000만∼3000만원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전세난으로 아예 집을 사자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일부 지역은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영향으로 매물이 회수되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줄줄이 올랐다”면서 “갈현동 대림e-편한세상2단지 24평형은 15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2000만원, 수색동 대림한숲 32평형은 1000만원 상승한 2억8000만∼3억5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신흥동 행운부동산 박종연 사장은 “매물이 당초 기대만큼 나오고 있지 않아 전평형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8월 중순 3억원하던 23평형이 얼마 전 3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 개미공인 관계자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해 평형별로 2000만∼7000만원 상승했다”면서 “삼성래미안 39평형은 5억8000만원을 넘는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평형이 많이 몰려 있는 서울 노원구의 경우 공릉동 태능현대 32평형이 2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4000만원,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11평형은 1000만원 올라 3억4000만∼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9월17∼23일) 은평구가 0.8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강동구 0.76% △강서구 0.61% △관악구 0.60% △강남, 성북, 중랑구 0.56% △노원, 강북구 0.42%가 뒤를 이었다. 신도시는 경기 산본 0.77%, 일산 0.51%로 오름세를 주도했다.
경기도는 성남시가 한 주 동안 무려 2.45% 뛰었으며 구리시 1.27%, 하남시 0.87%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집값이 또 다시 들썩이면서 분양가가 저렴한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개발, 재건축 규제로 인해 중소형 평형 공급이 제한된 데다 전세난과 결혼시즌까지 겹쳐 30평형대 전세로 가느니 차라리 20평형대 미분양 아파트를 사겠다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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