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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수출 사상최대…300억弗 육박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1 17:23

수정 2014.11.05 11:34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경상수지(8월)가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9월 수출이 3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여러 신기록을 작성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중국 무역흑자 감소와 대일 무역적자 증가추세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일 ‘9월 수출입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2.1% 늘어난 299억3000만달러, 수입은 22.8% 증가한 27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입 모두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종전 기록은 수출이 279억6000만달러(2006년 6월), 수입이 270억6000만달러(2006년 8월)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억3000만달러가 확대돼 월별 기준 올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하루 평균 수출액과 수입액도 12억7000만달러, 11억9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돼 역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은 자동차가 파업 차질 만회를 위한 수출 물량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7%나 늘어났고 철강(38.7%), 석유화학(36.1%), 반도체(23.6%) 등 기존 ‘효자’ 품목들도 국제가격 강세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입은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 증설에 따른 장비 수입과 집중호우로 인한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이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원유는 도입물량의 증가(전년동기 대비 9.5%)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도입단가 상승세 둔화로 지난달보다 5억달러 이상 감소한 50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나도성 산자부 무역투자진흥관은 “10월에는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석유화학업체의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연간 수출목표인 318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 가능하고 무역수지 흑자는 목표치(12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 호조 속에서도 내년 이후 전망은 낙관하기 힘들다. 특히 대중국 무역흑자 감소와 대일본 무역적자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9월(1∼20일)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23.2%에 그쳤으나 수입증가율은 두 배가 넘는 55.8%에 이르렀다.
대일본 수출증가율은 22.1%로 수입증가율(9.4%)을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절대 금액 규모가 워낙 커 무역적자는 계속 쌓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원·엔환율이 800원선까지 급격히 하락해 대일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는 한편 대일 수출단가는 낮아져 앞으로 대일 무역역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나진흥관은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및 부품 수입이 늘고 있고 환율하락 탓에 일본으로의 수출은 증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수출증가율을 전체적으로 두자릿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들 양국에 대한 수출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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