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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인천공항공사 국제협력팀장 데이비드李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1 17:54

수정 2014.11.05 11:34


“연봉만 보고 회사를 옮기면 언젠가는 추락하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죠. 하지만 돈보다는 분명 미래를 보고 자리를 옮겨야만 롱런할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제협력팀 팀장 데이비드 이(38)의 말이다. 데이비드는 한 외국계 회사에서 연봉 2억원을 받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로 자리를 옮겨왔다. 데이비드가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은 7000만원.

이팀장은 “한 국가의 공기업에서 일을 했다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돈보다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 공항공사에 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최종 합격 전에 굴지의 외국계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는 공항을 선택했다.
연봉만 보고 회사를 옮기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그는 예비 이직자들에게 조언했다.

이팀장은 인천공항공사 최연소 팀장(1급)이다. 나이만큼 옷차림도 자유분방하다. 헤어스타일은 영국 축구선수인 베컴이 한때 유행시켰던 닭벼슬 머리. 운동화와 블랙진이 제법 잘 어울린다. 스타일은 공기업 정서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캐나다 국적인 데이비드의 한국명은 이운.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90년부터 95년까지 도요타캐나다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96년부터 4년간 대우자동차(대우USA)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면서 모국인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딜로이트 컨설팅 아시아지역 이사를 역임(99∼2002년)했고 지난해까지는 모듈스링크 아·태지역 마케팅 이사로 활동했다.

이팀장은 현재 인천공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과 함께 세계 유수의 물류기업을 영종도에 유치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입사한 그는 해외 출장만 벌써 네번 다녀왔다.

이팀장은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춘 인천공항에는 그에 걸맞은 물류기업이 들어와야 한다”며 인천공항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공항공사 사람이 다 됐다.

데이비드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마케팅을 단순한 영업의 한 수단으로만 보는 것 같았다”며 “마케팅은 제품의 가치 또는 무형자산의 가치는 높이고 소비자에게 그 가치를 부여하는 아주 세밀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팀장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제약 조건이 많은 것 같다”며 “한국이 진정한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조건이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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