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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수입車 ‘개성 마케팅’ 승부수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2 09:48

수정 2014.11.05 11:33

“품질이 좋다고 해서 수입차를 사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산차의 품질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 동안 품질 우위를 강조해 온 수입차 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JD파워사의 올해 신차품질조사(IQS)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소형 레저용차량(RV)과 소형차 부문에서 1위에 오르고 초기 품질조사에서 도요타를 누르고 37개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하면서 그 동안 품질 우위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온 수입차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그랜저 광고에서 ‘수입차를 생각한다면 한번쯤 타보고 오라’는 멘트를 사용, 수입차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하면서 초기 품질에서는 수입차가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개성이나 브랜드 가치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초기 품질 대신에 아직 국산차의 성능이 입증되지 않는 내구성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박동훈 사장은 “국산차의 품질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이 단순히 품질만을 강조하던 그 동안의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폭스바겐은 품질보다는 차별화와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7개의 모델을 추가 출시하는 등 모두 27대의 모델을 내놓고 개성이 다른 다양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국산차의 품질이 크게 향상돼 더이상 품질 우위로는 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며 “특성이 각각 다른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 제품의 특성을 주로 부각시키며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 등의 경우 품질과 함께 안전·환경을 고려한 차량이라는 점을 내세워 국산차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혼다는 품질보다는 보유고객의 만족도·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품질 우위를 내세워 온 BMW나 렉서스 등은 초기 품질에 비해 국산차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내구성을 브랜드 가치와 함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국산차의 초기 품질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5,6년이 지나도 새 차의 품질이 유지되는 지는 검증이 안 된 상태”라며 “고객들에게 내구성 문제를 각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에서부터 싼타페, 그랜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달라진 디자인과 성능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수입차를 능가하는 품질을 앞세워 정면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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