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의 인도가 또다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이로 인해 인력감축과 공장재편 등으로 25억달러 가량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에어버스가 제작 지연으로 인해 내년에 고작 4대의 A380을 고객사에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지난 6월 예상됐던 규모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지연이 현실화 될 경우 A380 제작, 인도, 스케줄 지연은 벌써 세번째다.
이들 소식통은 지난 7월초 취임한 크리스티앙 스트라이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이같은 내용을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EADS)측에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에어버스 지분 80%를 갖고 있는 EADS는 나머지 20%를 보유한 영국회사 BAE 시스템스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인수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EADS 주식은 에어버스 경영난에 타격받아 올들어 29% 폭락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에어버스가 지금의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경비를절감하는 것 뿐”이라면서 툴루즈와 함부르크에 분산돼 있는 단거리 및 장거리 모델공장을 통합시키는 작업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프 CEO는 지난달부터 신규 고용을 중단한데 이어 조기 퇴직 등을 통해 인원을 대거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지난 2003년 올해까지 모두 15억달러의 경비를 절감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10억달러 밖에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는 A380 인도 지연으로 인한 경비 상승과 항공사에 대한 벌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sunysb@fnnews.com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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