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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금융공기업 경영혁신계획 발표


한국은행은 감사원의 지적사항 중 경비, 운전 등 단순업무 인력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직급별 임금상한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등 금융자회사에 대한 매각 권고와 관련 국책은행 역할재정립 방안과 연계시켜 처리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등 7개 금융공기업 부기관장들은 2일 은행연합회관에서 ‘금융공기업 경영혁신 관련 협의회’를 갖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감사원 지적사항 중 즉시 개선이 가능한 과제 등을 포함한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승일 한은총재를 비롯 김종배 산은 부총재, 이경준 기업은행 전무, 김진호 수출입은행 전무, 이주형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민경동 자산관리공사 부사장, 최창호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 아웃소싱 확대·임금상한제 도입

한국은행은 경비, 운전 등 단순업무 인력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직급별 임금상한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지역본부 및 지점 통합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상위직 감축방안을 시행하며, 여유공간 임대방안, 복리후생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국민께 드리는 사과의 말씀’을 통해 “감사원의 감사결과 일부 직원의 급여가 지나치게 높게 나타난 점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감사원의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조속히 수립,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경영정보를 더욱 자세하게 공개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봉사활동을 지금보다 크게 확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기회를 넓혀 나가는데 앞장서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은, 금융자회사 합리적으로 정리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등 금융자회사들을 국책은행 역할재정립 방안과 연계시켜 합리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감사원이 지적한 금융자회사와 관련, 지난 9월 매각이 유찰된 KDB파트너스는 10월중 재입찰을 실시하고, 한국인프라자산운용도 최대지분유지 조건이 완료되는 2008년도에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 또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사는 현재 진행중인 국책은행 역할재정립 방안과 연계해 합리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순수 운영자금을 제외한 설비투자, 창업관련 자금을 지난해(18조5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한 20조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확대를 위한 기술력 평가대출, 신기술사업화자금 확대 및 총 펀드규모가 1000억원인 구조화 금융상품을 출시키로 했다.

아울러 올해 외부경영평가제도를 도입하고, 현재 1∼2급까지 시행하고 있는 연봉제를 내년에 3급까지 확대하며, 성과급 지급 차등폭을 확대해 성과중심의 보수체계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수출입, 상위직 2010년까지 20%감축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상위직 정원을 동결하고 승진인사 축소운용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상위직 현원을 20% 감축하고, 하반기 채용시 채용인원의 20%를 지방대학 출신자에게 할당하는 지방대학 채용쿼터제를 새로 도입키로 했다.

경비, 운정 등 단순 사무보조인력은 자연감소시마다 전원 외부용역으로 대체하고, 신체단련휴가, 월차휴가보상 등 과도한 복리후생제도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키로 했다. 또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현지법인은 폐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수출보험공사와 업무중복문제가 제기된 대외지급보증 업무와 관련 수보와 업무협의체체를 구축, 상품을 차별화하고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개방형 임용제를 확대하고, 정보기술(IT), 토목, 건축, 환경평가 등 이공계 출신의 기술심사 인력을 적극 채용키로 했다.

■기업, 단순업무 아웃소싱 지속 확대

기업은행은 시설경비 및 운전업무 등 단순업무에 대해 아웃소싱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단순업무를 수행중인 정규직원에 대해서는 일반직으로 직무전환을 실시하고 희망퇴직도 추진키로 했다.

복리후생제도 가운데 기본급에 편입된 월차휴가보상금을 2006년도 예산에서 절감하거나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을 통해 개선키로 했다.

노조 전임자와 관련해서는 노동관계법 등에 의해 전임자 수 축소 등에 어려움이 있지만 노사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 부실채권 수익성 제고

전략적 사업계획 및 예산수립 강화로 손익실적 중심의 예산운용 및 단위사업 중심의 목표관리를 강화하고 부실채권(NPL)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담보부 채권의 인수 및 정리역량 극대화, 무담보채권 추심업무의 지속적인 관리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영지원조직을 통합하고 단위사업별로 본사, 지사조직간 지휘계통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임직원의 연봉제 및 성과상여금제를 확대한다.팀장 발탁 직급도 4급까지 확대해 승진기준을 직급에서 능력 및 성과 위주로 바꿀 방침이다. 복리후생제도 가운데 대학생자녀 학자금의 융자 전환, 체력단련휴가의 폐지, 노동조합 전임자 수 축소 등에 대해서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개선키로 했다.

■예보, 목표기금제·차등보험료제 도입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기금의 적정 관리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중인 목표기금제와 차등보험료제도를 내년 하반기에 도입키로 했으며,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당기순이익 발생 범위내에서 우선 회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기 조직, 인력방안 수립을 위해 맡긴 외부용역안을 토대로 정기적인 조직 진단 등을 통해 조직,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강구하고 자기계발휴가 등 복리후생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이사회 운영규정 개정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국내외 점포 설치, 폐쇄, 인사 등 주요규정을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의결되도록 개정하고, 직원 복지관련 제도의 운영도 노사협의를 통해 적극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전 임직원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윤리헌장 및 행동규정 이행에 대한 사후관리는 물론 향후 경영정보의 공시 범위도 확대해 국민들이 공사 경영을 직접적으로 상시 감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hjkim@fnnews.com김홍재 윤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