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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수익성 악화” 울상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2 16:20

수정 2014.11.05 11:32


통신시장에서 고수익 사업을 해왔던 이동통신 업체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이통사들은 최근 당정의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결정에 이어 발신자번호표시(CID) 및 문자메시지(SMS), 기본료에 대해서도 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접속료 수익감소, 3G(세대) 주파수 이용대가 부담에 요금 인하 ‘악재’가 겹치면서 이통사들은 일제히 울상을 짓고 있다.

■요금 인하 ‘외풍’ 거세다

업체들은 핵심 수익원 ‘3종’인 무선인터넷·CID·SMS 요금 인하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사인 SK텔레콤은 당정 결정으로 내년 1월부터 무선 데이터 통화료를 30% 내리게 됐다. 국감을 앞두고 후발업체인 KTF·LG텔레콤은 국회 발 ‘CID 무료’, SK텔레콤을 포함한 이통3사는 SMS 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측 관계자는 “국감 때 CID 무료화를 위한 정책 질의뿐 아니라 SMS 인하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정의 무선인터넷 30% 인하 결정은 ‘생색내기’라고 주장하며 기본료 인하 및 SMS요금 무료화를 지난달 29일 주장하기도 했다.

■한숨 커지는 이통 3사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던 CID를 지난 1월 무료로 전환한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인하로 연간 18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한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는 앞으로 5년 동안 3G 주파수 할당대가를 매년 이자 포함해 7280억원씩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KTF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회사는 최근 접속료 조정으로 연간 100억원의 수익이 줄었으며 SK텔레콤과 똑같은 액수를 3G 주파수 사용료로 내야 한다. KTF가 SK텔레콤과 동일하게 데이터 통화료를 30% 내리면 연간 77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LG텔레콤의 경우는 접속료 조정으로 연간 400억원 수익이 감소했으며 데이터 통화료 30% 인하가 이뤄질 경우 270억원의 수익이 사라진다.

KTF·LG텔레콤이 ‘외압’에 못 이겨 CID를 무료화 할 때는 각각 연간 1170억원, 990억원의 수익이 증발하게 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요금이 계속 내려야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어 아쉽다”며 “지속되는 요금 인하로 신규 서비스 투자가 어려워질까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통사 엄살이다”

이통사가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이통 3사는 어렵다면서도 올 상반기 매출의 20%가 넘는 1조8600억원을 마케팅 비용에 썼음에도 영업이익은 8668억원이나 챙겼다.

KTF·LG텔레콤의 요금 인하 압박의 영향에 대해서도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F와 LG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에 동참할지 미지수”라면서 “CID처럼 양사가 무선인터넷 할인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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