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엔터株 ‘불안한 고공행진’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2 17:18

수정 2014.11.05 11:32



‘엔터주, 묻지마식 투자 재연되나.’

최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 묻지마식 투자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일고 있다. 실적과 무관하게 시장 확대와 인수합병 가능성만을 갖고 급등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싸이더스 등 영화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흥행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싸이더스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24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T가 지난해 인수한 싸이더스FNH가 제작해 지난달 27일 개봉한 ‘타짜’의 추석 히트 예감이 높게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KTF가 영화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 함께 구성한 영상투자조합에서 투자해 지난달 21일 개봉한 ‘가문의 부활3’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추석 대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팬텀, 예당 등도 2∼6% 이상 오르면서 전주말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엔터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단기성 테마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팬텀, 올리브나인, 예당 등 엔터 3인방이 대표적인 예다. 팬텀은 지난달에만 상한가를 8번이나 기록할 만큼 급등세를 보였지만 전주 하한가 두차례에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올리브나인도 최근 KT 인수를 재료로 9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전주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지난달 중순 3일 연속 상한가에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다 하한가로 지난달을 마감했다.

최근 강세는 뉴미디어 서비스 시작과 이동통신사 등 대기업들의 중소 엔터테인먼트 업체 인수합병 등 시장 확대와 M&A를 인슈로 중소형 엔터주에 매수세가 급속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확대 수혜 본격화나 인수합병 역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라면서 단순히 이 때문에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단기성 테마는 형성할지 몰라도 중장기적 상승추세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누리증권 최훈 연구원은 “최근 엔터주의 급등세는 주가폭락에 따른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단순 반등하는 수준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대형 이동통신이나 대기업과 손잡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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