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中 공상銀 IPO 국내 영향은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3 11:05

수정 2014.11.05 11:31

중국 공상은행의 기업공개(IPO)가 이달 말로 다가왔다.

공모금액이 210억달러로 지난 98년 일본 NTT의 184억달러를 넘어선다.

세계 최대규모의 IPO라는 상징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여느 때와 달리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번 IPO가 외국인 투자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즉, 중국 공상은행의 IPO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의 한 요인이 됐기 때문에 IPO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증시 본격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은행업종의 부진이 이번에 해소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부터 외국인 매도세 둔화 전망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연초 39.53%에서 37.57%로 2%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해 시장의 관심사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아니라 매도세가 얼마나 둔화되느냐로 바뀌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 공상은행의 IPO가 외국인 매도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에서 헤지펀드가 발을 빼는 것은 이미 목격됐고 일부 뮤추얼펀드도 국내시장을 이탈하고 있다”며 “뮤추얼펀드 이탈의 한 원인이 됐던 중국 공상은행 IPO가 이달말로 마무리되면 외국인 매도세는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연구위원 역시 “현재 37% 정도인 외국인 비중이 35% 수준까지 더 낮춰질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 금리 안정, 공상은행 IPO 완료 등이 맞물리면서 그 속도는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상은행 IPO 완료라는 수급적 요인과 함께 2007년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연말 외국인 매도세 둔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증권 이건웅 선임연구원은 “올해 국내기업 실적이 매력적이지 못했지만 2007년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두자리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연말부터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순매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약세 기록했던 은행업종도 곧 안정화

중국 공상은행 IPO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이 바로 은행업종이다. IT와 함께 6∼7월 국내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은행업종이 최근 주춤하면서 지수상승 탄력성도 크게 둔화됐다.

은행업종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공상은행 IPO가 이달말 마무리되면 은행업종의 약세도 끝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지난 6월 112억달러 규모의 중국은행 IPO와 관련해 국내 은행주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5월 중순 공모시작 시점부터 공모마감 시점까지 국내 은행주가 홍콩 은행주와 동반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공상은행의 IPO와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의 지분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은행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가 저점에 도달하고 물량부담이 해소되는 내년 1·4분기부터는 본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부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누리투자증권 황석규 선임연구원도 “한국의 은행주들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중국은행보다 저평가돼 있는 반면 자산건전성은 더욱 우량해 연말까지 중국은행들의 IPO가 마무리되면 본격 반등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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