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역기업탐방] (주)청구-민간투자·SOC 양날개 ‘건설명가’ 재건 잰걸음

배기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3 17:20

수정 2014.11.05 11:30


대구지역 대표 건설사인 ㈜청구가 ‘건설명가’의 재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은 청구는 그동안 대구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10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지난 97년에는 전국 아파트 시공 순위 20위, 아파트 선호도 2위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98년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어오다 진난 3월 화인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청구는 건설명가의 자존심과 명성 회복을 위해 투명경영으로 내실 성장을 다지고 임대형 민자사업 등 민간투자 부문과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을 주력사업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본격 추진 중이다.

박종흥 사장(52)은 “국내 건설 경기가 민간투자사업부문 호조, 주택 경기 침체라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경영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청구는 새 사주 영입 이후 조직 구성 및 제반 규정의 선진화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고려한 주택상품을 개발하는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사장은 “‘1000장을 버리더라도 단 1장의 완벽한 설계도면을 추구한다’는 청구 정신이 옛 명성 회복을 위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새롭게 도입한 아파트 브랜드 ‘지벤’의 개발 배경도 ‘집에는(지벤) 무엇이 있어야 할까, 아파트는 어떠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라는게 청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청구의 화두는 혁신이다. 청구는 지난 7월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윤리경영과 클린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을 앞두고 ‘마음으로 통합니다’라는 문구를 모토로 추석 선물 안받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의 중심은 고객이며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회사와 하도급 업체 간의 신뢰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또한 청구는 91년 청구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래 각종 문화사업 및 꾸준한 장학사업을 진행해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 등 지역 연고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

청구는 올 연말 울산 반구동에 990가구의 수주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택사업에 나선다.
내년 3월께는 경북 포항시 북구에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며 향후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사장은 “계열사인 화인파트너스와 한국개발금융은 각각 부동산 개발 및 시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금 부문의 전문회사로 계열사간 시공·시행·자금력을 동원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사장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건설업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대구=kjbae@fnnews.com배기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