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술 건강하게 마신다] 6쳔년전 물에 발효된 빵이 맥주로…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3 17:45

수정 2014.11.05 11:30


지금부터 약 6000년 전인 B.C 4000년께에 메소포타미아(현재 중동)의 수메르 왕조. 이 곳의 한 주부는 어느 날 실수로 보리로 만든 빵을 물에 담가두었는데 며칠 지나서 보니 물에서 시큼한 냄새가 났다. 그 물을 버리려던 그 주부는 무심코 한모금 마셔보았다. 향이 진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몽롱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이후 보리로 먼저 빵을 만든 후 잘게 부수고 거기다가 물을 부어 자연 발효시켜서 마셨다. 이것이 맥주의 시초로 맥주 발효법은 이후 로마와 유럽에 전파되어서 그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

기원전 1세기께 현재 독일지역의 게르마니아인들은 추위와 싸우기 위해 알코올 음료를 일찍부터 만들어 마셨다.
맥주를 만드는 일은 빵을 만드는 일과 같이 주부의 일이 었고 맥주를 잘 담그는 솜씨는 신부의 가장 중요한 자격조건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풍습은 미래 독일맥주의 위상정립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오면서 도시가 발전하고 길드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맥주 양조는 점차 수도원에서 서민의 손으로 옮겨갔다. 각양각색의 맥주제조법이 등장했으며 그 원료도 천차만별이었다.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생기자 1516년 대맥, 호프, 물 이외에는 원료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맥주순수령’이 나타나게 됐고 맥주의 기본이 정립됐다.

이후 냉각기계의 발명으로 얼음을 만드는 일 없이 인공적으로 실내공기를 냉각시킬 수 있게 됐고 맥주는 4계절 내내 생산될 수 있게 됐다. 냉각기술의 발달과 함께 맥주의 품질은 크게 향상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맥주는 발효되는 온도에 따라 크게 에일맥주와 라거맥주로 나뉘어진다.
에일맥주는 실내온도와 가까운 온도(18∼21도)에서 발효되는 것이다. 종류로는 비터, 패일에일, 포터, 스타우트, 발리와인, 트래피스트, 램벅, 알트, 브리티시 아이스레스 등이 있다.
라거는 낮은온도(2∼10도)와 긴 발효기간을 통해 바닥에서 발효되는 맥주를 일컫는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