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시중銀,동남아·中은행 인수 물밑작업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3 17:53

수정 2014.11.05 11:29


시중 은행들이 동남아와 중국 등 현지은행 인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외국계은행 관리지침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어서 현지은행 인수 전략이 더욱 유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해외지점을 두는 것보다 차라리 현지 은행 인수나 지분참여를 통해 현지영업 토착화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총회 참석에 앞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방문, 기업고객과 정부관리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황행장은 인도네시아에 인수할 만한 지방은행들을 물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현지 법인측에서는 지분투자 등을 포함, 인수 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현지 소규모 지방은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도 최근 동남아 지역 현지 은행이 인수 매물로 나오면 사업성을 검토한 후 적극적으로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동남아지역뿐 아니라 미국 동포들이 밀집된 지역내 영업중인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으로 중국에 지점 형식으로는 진출이 힘들어질 전망이어서 시중은행들의 중국 진출은 현지 법인이나 현지 은행 인수 등을 동반해야만 할 전망이다.

지난 8월과 9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중국정부는 외국계은행 관리지침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오는 12월 중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각 은행들은 중국 칭다오국제은행(하나은행)이나 베트남 최초의 합작은행인 신한비나(신한은행),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국민은행) 지분 투자를 통해 현지은행 인수 및 지분투자의 장점을 꿰뚫고 있는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향후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지점 신설이 아닌 최소한의 현지은행 지분투자, 더 나아가서는 현지은행 인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점은 대부분 현지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인수한 현지은행은 소매금융으로 업무 영역이 분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해 불투명한 재무제표와 부실채권 규모의 정확한 추산 어려움 등 인수를 위해 검토해야 할 리스크가 산적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은행들의 해외은행 지분투자나 인수가 국내의 인수경쟁처럼 경쟁적으로 전개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