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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뉴타운사업 어디까지] 용산구 한남뉴타운,‘강북 속 강남’ 탈바꿈

정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3 20:07

수정 2014.11.05 11:29


서울 용산구의 한남 뉴타운은 ‘강북의 강남’ 후보지로 불린다.

경사가 급한 좁은 골목길에 다가구 주택들이 촘촘하게 밀집해 있어 여느 강북 뉴타운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입지여건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뉴타운 가운데 보기 드물게 한강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데다 경사가 남향받이로 이뤄져 있어 주택지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후면으로는 남산 조망권을 갖고 있고 용산 가족공원도 가깝다.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된 뒤 공원이 조성되고 신분당선이 뉴타운지역으로 연결되는 등 호재가 줄을 잇고 있다.

■‘강북 속 강남’ 기대감

한남뉴타운은 용산구 보광·한남·이태원동 일원에 33만평 규모로 재정비된다.
무엇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이 접해 있어 ‘강남에 가까운 강북’에 속한다. 특히 2구역(동빙고동), 4구역(보광동), 5구역(한남동)은 한강 조망이 빼어나다.

현재 1만6500의 가구의 낡은 집들이 향후 2만여가구의 새 아파트 단지로 바뀌고 부족한 도로·공원 등이 대폭 확충된다.

폭 25m의 기존 도로 1개 노선과 12∼15m 도로 2·3개 노선, 6∼8m의 내부도로망이 격자형으로 구축된다. 이태원로와 보광동길 인근의 상가는 지역 상권으로 조성되고 보광로길 주변에 근린공원 2곳이 신설돼 남산∼미군기지∼한강의 녹지축이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 녹지로 개발하고 용산역 일대를 국제 업무지역으로 지정해 국제전시장, 박람회장 등 컨벤션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여부’에 관심 집중

한남뉴타운의 최대 화두는 도시재정비특별법에 의한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여부와 오는 11월께 발표될 건축기본계획이다.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대형아파트 건립비율, 인허가 등에서 혜택을 받아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뛰어난 입지와 개발 호재가 맞물려 가격 상승압력이 거세지만 지금까지는 사업추진 속도가 느리다. 개발행위제한을 연장하기 위해 시에서 토지이용계획만 나온 상태이고 지난해 8월 용산구청에서 시로 제출한 개발계획안은 반려됐다. 하지만 최근 시에 제출한 촉진지구 지정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현재 촉진지구 지정을 놓고 시와 건교부가 협의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지정이 되면 촉진지구 계획안을 다시 수립해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남뉴타운도 법적 절차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신청이 접수될 것”이라며 “요건만 충족되면 지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1월께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구역지정과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는 순으로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강남·분당 등지서 싹쓸이 투자

현지에서는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지분 가격이 한 차례 더 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남동 신광공인 조재철 사장은 “이미 3분의 2 이상의 주택을 강남 등지서 온 외지인이 사들였다”면서 “하지만 전화문의는 꾸준해 가격만 맞으면 거래도 종종 이뤄진다”고 귀띔했다.

우주공인 관계자는 “종전에는 강남 등지에서 몰려왔지만 지금은 전국의 부자들이 찾고 있다”면서 “촉진지구가 지정되거나 기본계획이 나오면 또다시 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지지분 가격은 평수에 따라 평당 2000만∼4500만원이다.
30평짜리 기준으로 한강과 접한 2·4·5구역이 4000만∼4500만원, 나머지 구역은 2200만∼2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거래시 허가가 필요한 지분(54평이상)은 1500만원 정도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사진설명=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재개발 지분값이 한강·남산의 더블 조망권과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전철 분당선 연장 등 트리플 호재 속에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남뉴타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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