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새 마케팅기법 ‘교차금융’?

현형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4 08:26

수정 2014.11.05 11:29

시중 은행이 대출 관련 부대 금융(교차금융)업무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꺾기 형태의 적금, 신용카드, 급여이체 등 교차 판매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른바 부대 업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1.5% 범위 내에서 낮춰 주고 있다. 한번 거래를 계기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래은행으로 자리잡겠다는 포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대 업무를 많이 이용할수록 거래 은행을 바꿀 수 없을 뿐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하는데 드는 비용은 물론 갖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은행들이 과도한 출혈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네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이 최근 시장영역 구축을 위한 금리 인하 혜택과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치혈한 대출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단돈 100만원을 대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이 적금 가입, 인터넷, 텔레뱅킹 등 전자금융이용 서비스 등 서너가지 서류에 서명하는 것은 기본.

신용카드 가입, 부금가입, 급여이체, 환율환전 및 송금, 학생 자녀 학자금 등 부대 서비스 가입도 권유받고 있다. 여기에다 방카슈랑스 업무 시행과 함께 보험 가입도 기본 부대 서비스 업무로 포함되는 추세다.

이처럼 은행이 펼치고 있는 부대 서비스에 모두 가입할 경우 최고 1.5%의 대출 금리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신용카드와 급여이체를 가입하면 대출금리가 각각 0.1%씩 낮아지는 혜택이 있다. 또 인터넷이나 텔레뱅킹 등 전자금융 서비스에 서명하면 최고 0.2%의 대출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모두 가입하면 CD+2∼3%의 대출금리가 CD+1∼1.5%로 1.5%포인트가량 낮아지게 된 셈이다. 대출에서 역마진이 생기더라도 부대서비스에서 그만큼의 수익성이 보장돼 은행의 비이자 수익 증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500세대의 집단대출에 대해서도 CD금리에다 0.1∼1.5%의 금리 스프레드를 적용하고 급여이체와 신용카드, 전자금융, 부금을 기본업무로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세대별, 시공사별, 부대 업무이용 범위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출 고객에 대한 적금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는 은행도 있다. 이는 매년 일정부문의 원금 상환 용도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대출을 위한 꺾기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원금 상환을 위해서는 부득이 적금이나 부금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구속성이나 강제사항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민은행은 이주대책비 대출의 경우 아파트 중도금이나 잔금으로 전환, 단골 고객이 가능해 부대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 대해 0.8%포인트 범위내에서 금리를 깎아주고 있다. 기업은행도 채무 감채기금용 적금을 가입한 고객에 대해 최고 0.5%포인트 범위내의 금리 인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은행 등 여타 은행들은 8·31, 3·30 부동산 종합대책 이전과 이후 대출금을 재분석, 대환의 경우총 부채상환비율(DTI) 적용 기준 금리를 재조정하는 대신 방카슈랑스 가입 등 부대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출금리를 다시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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