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감(五感) 마케팅’ 소비 살린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4 08:28

수정 2014.11.05 11:29

소비자의 후각, 청각, 시각 등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위축된 소비시장에 불을 지피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가전, 자동차, 타이어, 통신기기 업체 등은 오감마케팅을 통해 예년보다 평균 30∼50%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면서 올 판매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소니, 노키아 등 해외기업들의 오감마케팅 시장 규모가 연 8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오감마케팅이 확산되면서 2010년에는 5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오감마케팅, 새로운 시장 축 형성

오감 중 후각을 겨냥한 향기마케팅이 소비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휴대폰에서부터 타이어까지 향기마케팅이 곳곳에 침투하면서 위축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LG전자가 라벤더 향기가 나는 이른바 ‘향기나는 휴대폰’을 출시한 후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향기나는 휴대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 제품은 새로운 시장 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향기가 나는 이 제품은 올 해 총 휴대폰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벨소리가 울리면 향기가 나는 특수 기능성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은 기존 휴대폰으로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으나 상품의 다양성 충족을 위해 오감을 겨냥한 기능성 휴대폰 판매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타이어도 향기를 달았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향기가 나는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이름도 ‘엑스타 DX 아로마’로 아로마 오일을 고무에 섞어 고무 냄새 대신 1년 이상 고온·고압에서도 향기를 내게 만든 제품이다. 회사측은 “각종 화학 약품 냄새와 환경 공해에 찌든 현대인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향기나는 타이어는 젊은층과 여성층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타이어 소비시장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다.

■시각, 청각 자극해 매출 늘린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들도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오감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등 국내업체와 BMW, 인피니티 등 수입차업체들은 신차 론칭행사는 물론 일반 매장에서도 음악과 영상을 활용한 오감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사는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의 ‘프리미엄 매장’에 화려한 인테리어와 음악을 통한 오감마케팅으로 중·대형차 판매증대에 나서고 있다. 또 BMW는 ‘뉴Z4 3.0si 쿠페’ 신차발표회에서 영화 ‘BMW meets truth’의 시사영화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이 영화에서 뉴Z4 쿠페의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 장면을 연출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을 시도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오감마케팅이 완성차업계에 활기를 띠면서 전문가들은 매출의 20∼30%가 오감마케팅을 통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 패션계의 화두인 ‘스키니(skinny)’ 열풍이 휴대폰 업계에도 몰아치면서 시각을 자극하는 날씬한 휴대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레이저’로 불을 지핀 슬림폰시장은 ‘날씬함’을 동경하는 소비자들의 시각적 욕구를 충족하면서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는 ‘슬라이드형 초슬림 블루투스폰’(두께 12.2㎜), 1㎝의 벽을 깬 ‘울트라슬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8.4㎜)’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오감마케팅 활용에 승부를 걸고 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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