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社 기술투자도 점점 준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4 14:57

수정 2014.11.05 11:28



코스닥 기업들이 ‘무형자산’ 투자마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무형자산 총계는 1570억원으로 지난해 7037억원보다 5655억원가량 줄었다.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이처럼 무형자산마저 줄고 있어 우리 경제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산업재산권, 특허권, 프랜차이즈, 저작권,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무형재산은 경제가 지식산업 중심으로 고도화 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무형자산 투자 줄어=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무형 자산이 늘어난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기업별로는 코스닥 대표기업인 NHN은 올 상반기 131억6200만원 규모의 무형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5억원 보다 약 5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지난해 533억원에 불과했던 무형자산이 10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영업권이 3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CJ홈쇼핑(198억원), 네오위즈 (65억원), 동서(2억원) 등도 지난해보다 무형 자산규모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LG텔레콤은 올 상반기 무형자산이 31억원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LG텔레콤의 무형 자산은 614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 받은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포기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도 3세대(3G) 사업권을 포기한 후 1만1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밖에도 휴맥스가 지난해에 19억원에서 4억원으로 감소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75억원으로 10억원가량 줄었으며 메가스터디도 4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투자 뒷전, 현금 쌓아둔다=시설투자 역시 특정 기업으로 편중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한 코스닥기업은 모두 35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개사에 비해 18.6% 감소했다. 시설투자를 결정한 코스닥기업은 2004년 상반기에는 58개사였으나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투자금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를 결정한 35개사의 투자금액은 582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470억원에 비해 6.53% 늘었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LG텔레콤이 1595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12월 결산 757개사)이 보유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은 7조12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78% 증가했다.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식 기반사회로 갈수록 유형의 설비투자보다는 무형의 지적재산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상장사들의 무형자산이 줄어든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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