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원주 의료기기공단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4 15:15

수정 2014.11.05 11:28


지난 2일 강원 원주 문막 동화의료기기 전용공단에 위치한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아나’ 공장에서는 미국의 의료기기 기업인 ‘스페이스 랩’에 공급될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 제품은 맥박·체온·혈압 등을 체크하는 환자 감시장비로 독일의 ‘지멘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세계적인 의료기기 브랜드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메디아나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미국 ‘타이코’,‘스페이스랩’ 등을 비롯해 스위스 ‘쉴러’, 일본 ‘콜린’ 등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에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다.

의료기기 최대 브랜드인 지멘스와 우리 제품이 사실상 경쟁을 하는 셈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수출액만 1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2000만달러 돌파를 예상하는 등 관련 산업에서는 물론 이 지역 최대 수출 업체다.

같은 시간 동화공단으로부터 30여분 거리에 있는 태장의료기기산업단지에 위치한 주문형 의료용 센서를 생산하는 ‘바이오프로테크’사는 유럽의 관문인 독일 함부르크항으로 향하는 ‘의료용 센서’의 컨테이너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날에만 의료용 센서 300만개가 컨테이너로 실려 나갔다.

이 업체의 구본송 팀장은 “외국 업체들이 독점하던 의료용 센서를 국내기술로만 순수하게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면서“이 공단에는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기술 개발에도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위치한 원주의료기기단지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산업인 의료산업의 국내 최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동화의료기기 전용공단을 비롯해 태장의료기기산업단지,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 등이 3각축을 이루고 있어 국내 의료산업의 산실로 부상하고 있다.

원주테크노밸리는 연구지원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 ‘싱크탱크’역할을 하고 있다.

태장산업단지는 창업 단계를 벗어난 새내기 기업들이 본격적인 생산과 수출을 시작하는 아파트형 임대공장을 운영해 기업들을 육성하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바이오 프로테크’사도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이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동화전용공단에 사옥을 마련해 이전할 계획이다.

10만평 규모의 동화의료기기전용공단은 임대공장에서 벗어나 자립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생산 공장을 마련해 도약하는 곳이다.
메디아나 역시 창업보육센터와 태장 임대공장 등을 거쳐 동화전용공단에 1200여평 규모의 사옥과 공장을 마련했다.

현재 동화공단에는 삼손, 유메스, 코어웨어, 에어아이랩, 초음파기술, 천지바스텍, 리스템 등 8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향후 30여개 기업들이 모두 입주를 마칠 경우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용공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디아나 길문종 대표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에 OD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향후 자사 브랜드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원주의료기기단지가 국내 의료산업은 물론 세계의 의료산업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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