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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우승꿈에 ‘삼비노의 저주’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8 16:41

수정 2014.11.05 11:27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의 50년간 묵은 ‘삼비노의 저주’ 풀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난 55년, 56년에 샘 스니드 이후 그 누구도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에 빗대어 ‘삼비노의 저주’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경주의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경주는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리스트오크스CC(파72·731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어렵게 잡은 버디 4개를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맞바꿔 타수를 전혀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쳐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37위에 랭크됐다. 공동 선두에 오른 데이비스 러브3세, 크리스 코치(이상 미국)와는 무려 6타차.

출발 홀부터 3번 홀까지 내리 세 개 홀 연속 버디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을 때만 해도 대회 2연패 가능성은 기대해 볼 만했다. 하지만 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불길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타수를 줄여도 시원찮을 9번, 13번 홀(이상 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오히려 타수를 1타 잃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5번 홀(파5) 버디로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쳐 역전 우승을 향한 한 가닥 불씨를 살리게 됐다는 점이다. 이날 최경주는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이 78%로 좋았지만 총 퍼트 수 30개가 말해주듯 그린 플레이에 결국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게다가 드라이버 비거리(281.5야드)와 페어웨이 적중률(57%)도 3라운드 통틀어 가장 좋지 않았다.

지난 2003년 5승을 끝으로 3년간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한 러브3세는 이날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 통산 19승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오르며 통산 2승에 한발짝 바싹 다가선 코치 외에 10여명의 선수가 1, 2타차로 추격하고 있어 러브3세의 우승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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