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재미있는 약이야기] 솔표 우황청심원-혈압강하에 탁월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8 16:52

수정 2014.11.05 11:27



궁중의약품의 대중화 시대를 연 개척자 ‘솔표 우황청심원’

조선 태조 이성계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우황청심원을 투약해서 살아났다는 일화로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영약이란 명성을 얻으며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우황청심원의 주성분은 ‘우황’과 ‘사향’으로 우황은 담석증에 걸린 소의 결석을 말한다.우황의 ‘빌리루빈’ 성분이 혈압 강하와 강심 작용을 한다.사향은 사향사슴 수컷의 배꼽과 생식기 중간에 있는 향낭을 건조한 것으로 진정, 호흡개선, 항스트레스 등의 효능이 있다.

문헌상 우황청심원은 ‘태평혜민화제국방’(송대 1107년)에 처음 소개됐다.그러나 신라 문무왕(661∼681)이 당나라(618∼907)에 조공품으로 우황을 보냈다는 기록과 중국에서 고려황(高麗黃)을 진환(眞丸)으로 불렀다는 것 등에서 우리나라가 원조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또한 중국과 우리 것은 명칭도 다르고 약재와 약효도 틀리다. 우리의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元).중국은 우황청심환(丸),우황상청환,우황진경환 등 여러 명칭으로 쓰고 있다.약재도 10여종으로 25여종의 약재가 들어가는 우리의 것과는 비교가 어렵다.

우황청심원은 왕이 중국황실에 선물로 보내던 친교약이자 근신(近臣)에게만 하사하던 궁중의약품이었다.서민들은 구하고 싶어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진귀한 약으로 조선무약 창업주인 故박성수 회장이 ‘우리 국민의 건강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신념으로 1925년 한방생약 제약사 조선무약를 세워 대중화에 힘쓴다.

우황청심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우황청심원 처방은 허준이 엮은 동의보감(1613년)에 정립,원방우황청심원(우황45mg,사향38mg)이 그 시초다.그러나 1985년 보건사회부가 실시한 약효재평가사업에서 동의보감 기본 처방인 주사와 서각,석웅황 등 3개 성분이 삭제,그 종류가 원방, 반방(우황23mg,사향19mg),변방(우황14mg,사향5mg)으로 분류됐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우황청심원의 대부분은 변방이다.이후 정부의 공인 함량 규격에 의한 정립법에 따라 제조,박회장의 기술을 전수 받은 박대규 사장이 한단계 더 발전시켜 ‘솔표 우황청심원액’과 ‘엘-무스콘’(천연사향대체물질)’로 한 단계 높은 제제기술을 적용시켰다.

90년대들어 우황청심원은 위기에 처하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발효되면서 사향동물이 보호 명단에 포함되어 그 수급이 중단될 판이었다.


박 사장은 이를 대비해 12년간 150억원을 투자해 천연사향과 동등한 효능,효과를 내는 ‘엘-무스콘’을 개발했다.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사향을 ‘엘-무스콘’으로 대체함으로써 ‘외화절감·멸종위기 동물보호’는 물론 무엇보다 우황청심원 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

이후 우황청심원을 제조하는 제약사에서는 천연사향의 대체로 ‘엘-무스콘’을 사용,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42%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솔표 우황청심원은 올해 ‘생명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슬로건으로 솔표 우황청심원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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