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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미 2위경쟁 점입가경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8 19:45

수정 2014.11.05 11:26



생물학적동등성 시험 조작 문제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간 2위경쟁에 새로운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올 상반기 실적 경쟁에서 한미약품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우세승을 거뒀던 유한양행이 생동성 문제 등 잇단 복병을 만나면서 제약 업계 2위 경쟁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조세로 치닷고 있는 것.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한양행은 2079억원의 매출을 기록, 2058억원의 실적을 올린 한미약품을 21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여기에 올 하반기 신약 ‘레바넥스’ 출시와 에이즈 치료제 원료 ‘FTC’의 수출 재개 까지 이뤄진다면 올해 전체 실적에서도 한미약품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실적이 4400∼4500억원대로 한미약품을 100∼150억원 가량 앞설 것으로 내다 봤을 정도. 하지만 최근 식약청이 발표한 3차 생동성시험 조작 품목에 유한양행의 주요 제품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초 실적 전망치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기대했던 에이즈 치료제와 조류독감 치료제의 수출도 계획 보다 늦어지면서 상황이 급반전 되고 있는 것.

실제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최근 식약청의 생동성 문제 발표 이후 올 3분기 유한의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4%와 9.6% 하락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반해 한미약품은 생동성 조작 문제에 주요 품목들이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데다, 기타 대표제품들의 성장세가 꾸준해 올해 기대 실적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결과 올해 누적 매출에서 한미약품이 유한양행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의 실적 부진이 3분기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수 있다”며 “4분기 유한양행의 반격이 예상되는 만큼 한미약품과 유한양행간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아 제약 업계 2위 경쟁을 둘러싼 혼전이 예상된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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