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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대형승용차 “없어 못 판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09:09

수정 2014.11.05 11:26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대형 승용차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2000㏄급인 중형 세단이 주도해 왔으나 최근 소비 양극화 현상 심화와 차량 옵션 고급화 경향으로 인해 대형세단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입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는 고급 세단 판매 증가세를 바탕으로 내수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1억원대 이상 고급 세단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

■고급 대형세단 내수 시장 주도

기아차가 지난 6월 출시한 고급세단 뉴오피러스는 국내 자동차 동급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지난달 판매실적은 3004대로 최고 실적을 올렸다. 뉴오피러스는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고급세단 중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의 고급세단인 뉴체어맨은 지난달 1392대로 지난 8월 377대보다 269.2%, 지난해 같은 기간 1263대보다 10.2%나 늘어났다. 하반기 본격 출시한 뉴체어맨은 강화된 엔진 성능과 최첨단 장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선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최고급 모델 S500L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억원이 넘는 이 모델은 올들어 8월까지 535대가 팔려 벤츠 코리아에서 최고 ‘베스트셀링 카’ 자리에 올랐다. 이보다 한단계 아래 모델인 S350L은 527대로 두 모델을 합칠 경우 1000대가 넘어섰다.

또 BMW코리아의 7시리즈도 최근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폭스바겐코리아의 ‘페이톤’도 다른 국가 물량을 한국으로 가져올 정도로 무서운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 출시 ‘러시’

현대차는 기아차의 뉴오피러스에 내준 고급세단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초 최고급 모델을 내놓는다. 이 모델은 기존 에쿠스보다 가격면에서나 성능면에서 능가하는 것으로 수입 고급세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9일 고급 세단인 뉴 S80을 내놓고 반격에 나선다.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했던 볼보는 그동안 다른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려 하위권 업체로 추락했던 만큼 이번 신 모델 출시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뉴 S80은 지난달 11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선 주문량 100대를 돌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벤츠는 오는 11월 말 S500 4MATIC을 국내에 내놓는다. 뉴 S-Class에 4륜구동 세단인 S500 4MATIC 모델을 추가로 선보여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S-Class 라인업을 강화하며 이밖에 연말에 ML63 AMG와 CLS63 AMG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고급 세단 판매 증가세로 활기를 찾고 있다”면서 “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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