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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社 ‘새엔진 찾기’ 팔걷었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09:08

수정 2014.11.05 11:26

성장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단말기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물밑 작업을 본격화 했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휴대폰 판매량, 평균 판매단가(ASP)하락 등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휴대폰업체들은 휴대폰 사업만으론 더 이상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다고 판단, 새로운 부가서비스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업체,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

세계 메이저 단말기업체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단말기와 콘덴츠,서비스를 묶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제품은 차별화시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속셈이다.

노키아는 최근 ‘N시리즈’로 멀티미디어 컴퓨터 휴대폰의 라인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부가서비스와 콘덴츠의 결합을 통한 메이저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표현에 다름 아니다.


소니에릭슨이 최근 ‘워크맨’폰이라는 브랜드로 큰 이익을 본 것처럼 노키아 역시 지속적인 컨버전스 전략의 핵심을 단말기를 이용한 부가서비스 창출에 두고 있다. 이같은 전략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뿐만이 아니라 기업용 콘텐츠서비스까지 범위도 점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모토로라도 미래 휴대폰의 컨셉을 ‘수렴과 결합’이라고 보고 부가 서비스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과 4월에 각각 선보인 독자 유료 음악서비스 ‘아이라디오(iRadio)’나 미디어 공유 개념의 ‘팔로우미(Follow Me)TV’등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업체, 프리미엄 단말기로 승부

반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 메이저 업체들이 추진하는 부가서비스의 경우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고유 영역인데다 자칫하면 사업 충돌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사업자와의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기보다 자체 프리미엄급 단말기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단말기업체들이 부가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서비스 망 구축과 PC와 연결해서 단말기에 콘덴츠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불투명하다”며 “특히 서비스 망 구축은 하드웨어 입장에서 실시하기 힘든데다 비즈니스 모델도 불확실해 이같은 전략을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자체 사이트인 ‘애니콜랜드’에서 인터넷 콘덴츠 사업자와의 중개 역할을 할 뿐 부가 서비스 사업진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지털 컨버전스 시장조사기관인 ROA는 앞으로 “단말기-콘텐츠-서비스로 구성되는 일련의 흐름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프리미엄급 단말기를 통해 추구해야 할 극대화된 서비스”라며 “국내 단말기업체들이 섯부른 초저가폰 시장 진입보다는 프리미엄급 단말기 시장에서 기존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콘덴츠와 부가서비스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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