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DJ “노대통령 지지자, 분당 승인한 적 없다”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09:59

수정 2014.11.05 11:26


김대중 전 대통령은 9일 과거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진 것과 관련, “그것(분당)에 여당의 비극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분당은 표 찍어준 사람들한테 승인받은 적이 없고 표 찍어준 사람도 그렇게 바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경향신문 특별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노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자로서 민주당의 전통과 정강정책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분당 때문에) 산토끼 잡으려다 집안 토끼 놓친 격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날 열린우리당이건 민주당이건 비극은 결국 국민이 지원했던 당이 갈라서면서 시작됐다”면서 “정당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해서 우리 정당 정치가 상당히 후퇴해 버렸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분당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여당이 당면한 위기가 분당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어 앞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정계개편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참여정부는) 햇볕정책을 계승한다 해놓고 대북송금 특검을 했고, 특검만 하더라도 현 정부가 무리하게 강행해 수많은 희생을 냈다”면서 “그 결과 150억원을 수뢰했다는 박지원 실장이 무죄판결을 받지 않았으냐”고 비판했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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