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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게임 표절?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14:55

수정 2014.11.05 11:25


국산 온라인게임의 일본 게임 표절 논란이 또다시 불거져 게임업계를 당혹케 하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이 퍼블리싱 하는 온라인 격투게임 ‘미니파이터’가 일본 캡콤사의 게임 ‘포켓파이터’와 캐릭터 동작 그래픽 등에서 매우 유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미니파이터 사이트에 공개된 게임 속 캐릭터들의 동작설명 장면이 포켓파이터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나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CJ인터넷 관계자는 “격투게임의 특성상 게임마다 동작이 거의 비슷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공개된 이미지가 그대로 게임에 다 도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니파이터처럼 동작 하나하나를 일일이 이미지를 그려서 만드는 2차원 그래픽 게임에서 동작의 이미지가 거의 같은 것은 이미지를 가져와서 일부 수정해 쓰지 않으면 일어나기 어려운 현상이라는 것이 게임업계의 지적이다.

한 이용자는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CJ 인터넷의 주장처럼 ‘미니파이터’가 한번도 구동된 적이 없는 상태에서 동작설명 장면만 ‘포켓파이터’의 특정 동작들을 수정해서 내놓았다면, 게임이 열릴때 그래픽을 티 안나게 살짝 바꿔서 내면 ‘완전표절’의혹은 피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일이 더 커지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게임을 내리고 그래픽을 전면 수정하여 서비스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게임 서비스 전까지 수정하겠다고 했으면 지금 당장 미니파이터 사이트에 게재한 도용 이미지들을 다 삭제해야 한다”며 “그것들을 버젓이 내놓고 있는 한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표절의혹과 관련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 파이터’의 개발사인 마블퀘스트가 캡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표절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게임을 국내에서 퍼블리싱 파트너까지 잡은 것은 문제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의 우려와 게임이용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CJ측은 “예정대로 오는 12일부터 5일동안 ‘미니파이터’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혀 그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니파이터와 포켓파이터를 비교한 이미지가 일본의 대표적 게시판 사이트인 ‘2채널’ 등으로 퍼지면서 한국 게임을 싸잡아 비웃는 일본 네티즌들이 늘고 있어 전체 한국 게임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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