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기술 전수 인터넷 동호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15:53

수정 2014.11.05 11:25


싸움이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이들이 있다. 심지어 싸움을 벌이고 돈까지 거는 일명 ‘파이트클럽’이 한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동호회 모임까지 갖고 있는 일부 파이트클럽은 싸움을 위한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싸움’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크고 작은 인터넷 동호회가 무려 100여개나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 올라온 ‘싸움의 기술’에 관한 수많은 글들은 하나 같이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내용들이다.

각종 싸움 동영상은 기본이고, 자신들의 ‘맞짱’ 경험부터 체력 단련 방법, 상대의 급소는 어디인지, 어느 신체부위에 어떤 공격이 가장 효과적인가 하는 등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이종격투기의 열풍 등으로 카페의 인기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터넷이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교습소의 역할까지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MBC ‘PD수첩’은 국내 파이트 클럽의 실상을 추적한 ‘현장르포! 파이트클럽’ 편을 오는 10일 밤 11시5분에 방영한다.

PD수첩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20명 남짓의 소규모 파이트 클럽의 회장이라고 하는 유모씨(20)를 만났다. 평범한 대학생인 유씨가 이끄는 파이트 클럽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규 모임을 갖는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싸움 경기 규칙은 수시로 변한다. 싸움 시간은 주로 새벽 시간을 이용하고 장소 역시 인적이 드문 공터나,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서로 다치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쓴다고 한다.


일부 싸움클럽은 암투장을 방불케하는 경우도 있다. 취재진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비공개 카페를 중심으로 모인 ‘쌈모’라는 파이트 클럽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500여명이 소속되어 있다는 쌈모는 암투장을 만들어, 매일같이 실전처럼 격투를 벌이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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