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면)증권사 객장 스케치(취합)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16:26

수정 2014.11.05 11:24


9일 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린 개인들은 지난 2004년 1월9일 717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한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매도 공세를 보였다.
특히 각 증권사 객장마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온통 파란 불이 켜진 주식시세판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침울한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러나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북한 핵 실험 소식을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추가 매수해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메리츠증권 박주창 메트로금융센터지점장은 “현재로선 북한 핵 실험이후 정부의 향후대응책이나 미국, 일본 등 반응이 어찌 될지 모를 상황이어서 섣불리 매매에 대응할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고객들이 현금화할 수 있는 우량주를 일부 팔고 있으며, 개별종목이나 코스닥종목들에 대해선 투매에 동참하는 투자가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언.

○…대한투자증권 서한기 강남역지점장은 “향후 주가전망을 문의하는 전화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객장은 오히려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펀드 가입고객들의 경우 환매 여부에 대한 문의는 별로 없는 편”이라고 객장 상황을 설명.

○…PB점포인 동양증권 본점 골드영업부의 경우 이미 뉴스로 다 접하고 그냥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대부분이 CMA나 펀드거래 고객이지만 환매를 성급하게 결정하는 투자자는 보이지 않는 등 투매에 동참하거나 환매에 적극 나서려는 분위기보다는 ‘좀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대세를 이뤘다고.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영업부에는 고객중 일부가 투매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특히 이날 상장업체의 30%가 넘는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진 코스닥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 고통이 컸다는 것이 지점 직원의 설명.

○…굿모닝신한증권 서울 명동지점을 찾은 고객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할말을 잃은 채 종일 북한 관련 뉴스에 시선을 집중. 핵실험이 사실로 확인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

○…현대증권 허병태 일산지점장은 “전반적으로 침울한 객장 분위기 속에서 점심무렵까지는 투매 양상이었으나 이후 진정되며 관망세를 보였지만 매수 분위기는 실종됐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은 당분간 장 분위기가 침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소위 ‘큰 손’들은 단기 충격 이용해 저가매수에 가담하는 상황”이라고 개인간 상반된 행보를 설명.

○…한국증권 광화문지점의 경우 펀드 환매사태는 없었지만 쇄도하는 전화문의로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고. 직원 최정문씨는 “지금 팔아야 하는건 아닌지 문의가 빗발치면서 일부 고객의 경우 일단 절반은 현금화하자는 투자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면서 ”또 드물게는 오히려 악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면서 추가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언.

○…NH투자증권 영업2부는 급락장세로 인해 하루종일 조용한 분위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걱정과 함께 과거 북핵문제가 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공존. 코스피 주식보유 고객들은 투매를 자제하며 저가매수를 노리기도 한 반면, 코스닥 주식보유 고객들은 일단 팔고 보자는 대조된 모습을 보이기도. 영업직원들도 북핵문제가 국제문제로 비화될까 우려하면서도 주가가 곧 제자리를 찾지않겠느냐는 기대를 보임.

○… 우리투자증권 고종우 광화문지점장은 “갑작스런 북한 핵실험 발표를 성토하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는가 하면 시황에 대해 묻는 투자자들이 평소보다 늘어나는 모습이었다”면서 “하지만 9·11테러 등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과거처럼 자포자기하는 모습은 많이 줄었다”고 객장 분위기를 설명. /증권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