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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 ‘PGA부활 청신호’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16:59

수정 2014.11.05 11:24


나상욱(22·코오롱)이 미국 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트 투어 마크 크리스토퍼 채러티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또 PGA 투어 부활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나상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쿠카몽가의 엠파이어레이크GC(파71·701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5개, 보기와 더블 보기 1개씩을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가 된 나상욱은 크리스 타이들랜드와 제프 퀸니(이상 미국·271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첫날 9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른 나상욱은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였고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했지만 이날 2타를 더 줄이며 최종일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나상욱은 이날 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3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4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후반 들어 11번홀과 15번홀에서 2타를 더 줄인 나상욱은 파3 17번홀에서는 거의 홀에 들어갈 뻔한 티샷을 날려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 티샷을 날릴 때 이미 2위 그룹과는 5타차 앞서 있었다. 마음이 너무 편했던 걸까.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날린 나상욱은 4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고 1m 남짓한 거리에서 3퍼트를 하며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우승컵을 챙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나상욱의 이번 우승은 비록 2부 투어에서 거둔 것이지만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음은 물론 기량도 예전보다 더 향상됐음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나상욱은 지난 1월 자동차 문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손가락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고 잠시 투어에 복귀했으나 5월 병가인 ‘메디컬 익스텐션’을 제출했다. 나상욱은 그동안 치료와 몸 만들기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욱은 주니어 시절인 2001년 2부 투어 대회에 한번 출전한 적이 있으나 컷오프를 당했고 2003년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곧바로 PGA 투어에 진출해 그동안 2부 투어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PGA 무대 복귀전을 앞두고 점검차 나간 대회다.


나상욱은 “대회장이 집에서 5분 거리도 안 될 만큼 가깝다”면서 “4라운드 동안 매일 집에서 아침 밥을 먹고 다녔고 친구들도 많이 응원을 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나상욱은 이번 주에 열리는 미국 PGA 투어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다음 주 후나이클래식을 건너뛰고 2주 후 열리는 크라이슬러챔피언십을 끝으로 올시즌을 마감할 계획이다.


한편 박진(27)은 이번 대회에서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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