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건희 회장 “두바이 배워라”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17:30

수정 2014.11.05 11:24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열사의 사막도시인 두바이를 세계적 도시로 만든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의 개척정신을 강조,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조경영을 삼성의 새 화두로 던졌다.

이회장은 또 미국과 유럽을 거쳐 중동 방문을 통해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과 차세대 핵심사업 제시 등 삼성의 미래 ‘청사진’ 만들기에 나섰다.

삼성에 따르면 이회장은 8일(현지시간) 중동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 두바이(Burj Dubai)’ 빌딩 건설현장을 찾아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으로부터 공사 현황을 보고받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회장은 이 자리에서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가진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이 두바이를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모델로 변화시켰듯이 우리도 각 사의 미래 성장잠재력 향상을 위한 창조경영에 힘써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은 두바이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두바이를 세계의 허브 도시로 만들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두바이를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전문가 2000여명으로 구성된 싱크탱크를 꾸리고 있다. 이들로부터 최고급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고 두바이를 세계적인 도시로 키우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셰이크 모하메드의 이름을 거명하며 ‘창조경영에 힘써달라’고 경영진에게 주문한 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셰이크의 창조력을 벤치마킹하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이회장은 ‘밴 플리트상’ 수상을 위해 방미 후 유럽과 중동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삼성의 미래를 구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통상 매년 9∼10월 계열사별로 다음해 경영계획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그룹 전체의 경영 계획을 세운다. 또 내년도 삼성의 인사 밑그림도 이 때 그리게 된다. 이회장은 지난해에도 미국에 머물면서 ‘글로벌 초일류 기반구축’과 ‘마하경영’이라는 올해 경영 화두를 제시한 바 있다.

이회장은 이번 해외출장 중에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구상에 주력하면서 삼성의 미래 청사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편, 이회장의 두바이 방문에는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과 삼성물산 이사장, 김계호 부사장, 백승진 전무 등 경영진과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동행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4년 12월 수주해 시공중인 ‘버즈 두바이’ 빌딩은 높이가 서울 남산(262m)의 약 3배에 달하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대만의 ‘TFC 101’보다 200m 이상 높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착공해 현재 17%의 공정을 진행한 상태며 각종 첨단공법을 적용해 오는 2008년 12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중동경제의 허브로 부상하는 두바이의 랜드마크이자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는 ‘버즈 두바이’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삼성은 밝혔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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