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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發 악재’ 여행株 된서리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09 17:54

수정 2014.11.05 11:23



코스닥 여행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여행 대표주 하나투어가 최대 1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소식에 급락하면서 관련주 하락세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여행주들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나투어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하한가로 직행, 5만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두투어 역시 전주말보다 13.05% 하락한 1만8650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중나모여행은 8.06% 떨어진 8550원을 기록했다.
또 코스피시장의 롯데관광개발도 14.57% 떨어진 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나투어의 급락은 대규모 해외 주식예탁증서 발행 계획 때문. 해외 신주DR 발행은 주가 희석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9월 실적 저조에 따른 성장성 우려감이 증폭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글로벌 경영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난 4일 최대 1억달러의 해외 신주DR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DR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간사는 JP모건증권이다.

전문가들은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상장된 주식보다 할인 발행될 경우 차익거래를 위한 매물부담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적 불확실성도 문제다. 하나투어는 지난 9월 매출액이 90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지만 7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맥쿼리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하나투어의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등 증권사간 전망이 엇갈리며 투자자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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