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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위기극복 혁신경영 나선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0 09:05

수정 2014.11.05 11:2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회장은 특히 위기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재 양성’, ‘글로벌경영과 각 사간 시너지 창출’, ‘미래를 책임질 일류 성장동력 발굴’을 꼽았다. 또 조만간 ‘뉴 CI’ 선포를 통한 그룹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계획도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9일 그룹 창립 54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처한 경영환경은 기업의 연륜 만으로는 발전을 기약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며 단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위기의 연속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10여년 전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의식개혁을 통한 경영혁신을 주문했지만 한화는 폐를 도려내는 ‘IMF의 아픔’을 감수해야 했고 그룹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그런데도 지금의 한화는무한경쟁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건 아닌지, 하루도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또 김회장은 “인재는 곧 그룹의 자산인 만큼 각 사의 성장동력이 될 핵심인재들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데려오고 ‘한화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며 능력이 있다면 사장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어도 좋다”고 언급했다.


김회장은 조만간 착공 예정인 그룹 연수원은 열정적인 일류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연수원이 내외부 인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룹의 강력한 추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그룹의 백년대계를 새로 수립한다는 각오로 해외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룹사 간 상호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항상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회장은 “각 사가 해외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이나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해외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각사 특성에 맞는 해외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라고 당부했다.


김회장은 “대한생명은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한생명은 업계 2위에 안주해선 안되고 그룹 주력사로서 자신감을 갖고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회장은 “한화는 비교적 경쟁이 적은 업종위주로 성장해 편한 장사에 익숙해져 있다”며 “미래 생존 차원에서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재분석하고 사업부문별로 시장기회를 선점하며 경쟁업종에서 최고의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뉴 기업이미지(CI) 선포를 통해 한화의 미래 비전을 여는 순간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인류, 사회, 고객과 더불어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모든 부문에서 한화의 브랜드를 변모시키는 일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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