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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긴 불확실성 짧은 파장


‘불확실성 장기화, 그러나 파장은 길지 않다.’

북한 핵실험 후폭풍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 파급효과는 단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7일 미국의 중간선거까지는 국내 증시의 불확실이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불확실성에만 집착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투자전략이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지수 1300 초반이 1차 저점

최근 이틀 동안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술적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지속에 따른 추가하락 우려는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300선을 1차 저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300선이 무너질 경우 12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미국 등 북핵 관련 국가들의 제재 수위가 예측 가능한 경제제재일 경우 1300선 초반을 지지할 것”이라며 “북한 핵실험이 경제와 기업이익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보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투매가 나타날 경우 오히려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수가 1300선을 지지할 경우 빠른 복원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 팀장은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데다 기업이익이 단기간에 감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하향 안정, 기업이익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지만 그 파장은 단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

북핵 실험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시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주식 매수와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의 등급 유지 등을 감안할 때 북핵 악재가 일시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추가하락할 경우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핵이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유가와 환율, 미국 경제 등 국내외의 양호한 증시환경이 추세적 흐름까지 막지 못한다는 것.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증시의 투자위험이 커졌지만 수익기회도 그만큼 커졌다”며 “지금은 주식보유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팀장은 또 “최악의 시나리오인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현실화된다면 증시는 큰 영향을 받겠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코스피지수가 1250선에서 지지를 받은 뒤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북핵은 시장 외적인 단발적 변수로 추세적 상승흐름과는 무관하다”며 “궁극적으로는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 유망업종으로는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조선, 금융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이번 사태는 예전보다 심각해 중장기 주가상승을 통해 복원은 가능하지만 당분간 위험관리에 무게를 둬야 할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김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