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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상승 〉 전셋값 상승

정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0 19:30

수정 2014.11.05 11:20



최근 아파트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고공행진에도 서울과 수도권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급등할 경우 전세가율도 높아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올가을 전세시장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결국 전셋값 상승률보다 매매가 상승률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월별 전세가율을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연초에 비해 최고 8%포인트 낮아졌다. 30평형 이상의 경우 경기 하남시의 전세가율이 1월 50.06%에서 지난달 말에는 42.37%로 7.69%포인트 낮아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올 초 전셋값이 2억원이던 32평형(매매가 4억원)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2000만원 오르는 동안 매매가는 50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서울 강남구의 30평형 이상 전세가율은 올 초 33.09%에서 29.57%로 3.52%포인트 떨어졌다. 강동구는 2.42%포인트, 강서구 3.63%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전세가율이 큰 변동이 없어 전셋값과 매매가가 비슷한 비율로 상승한 것으로풀이된다.

성북구는 올 1월 50.33%에서 9월 50.24%로 0.09%포인트 낮아졌다. 은평구 전세가율은 같은 기간 53.42%에서 53.95%로 0.53% 높아져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소폭 더 올랐다.
이런 현상은 30평형대 미만 소형 평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들 평형의 전세가율 하락 폭이 중대형보다 작거나 소폭 상승세를 보여 올가을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전세난 속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전세가율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떨어졌다”면서 “이는 여전히 매매가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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